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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Star/별자취 2018. 7. 2. 16:53

장마니 태풍이니 해도 별 감흥도 없던 대구에 며칠 전 부터 비가 촤르륵 내리고 있다. 주륵주륵 내린다기 보다는 얄팍한 소낙비가 간 보듯이 내리는 것 같았다. 워낙에 비나 눈같은게 잘 안오던 동네라 그려러니 했는데 요 어제 오늘 비 내리는걸 보니 슬슬 장마가 시작되는구나 싶었다.


장마 소식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이제야 체감이 되는 대구 날씨.


천둥 치는 소리가 크게 자주 들리는게 이 동네도 슬슬 물폭탄 영향권에 들어오지 않았나 싶다. 좀 걱정된다. 여지껏 아파트 살다가 자취방으로 이주하고 처음 맞는 장마 & 태풍이라 행여 사고라도 터질까 조마조마한게 사실이다.


희안하게도 내리는 비를 보고 있노라니 정수기 뜨끈한 물을 퍼다가 뿌리는 것 같다. 내 기억으론 태풍같은게 오면 밤에 추워서 문을 닫고 자야 할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고 시원한 기분을 느꼈었는데 하도 날이 더워서 그런가 비가 내려도 시원하기는 커녕 후텁지근한 날씨만 더 강해지는 것 같다. 덕분에 사놓은 제습기를 요새 쏠쏠하게 써먹고 있다. 단점이 있다면 제습 과정에서 뜨거운 바람이 방 안을 채운다는 건데 습도가 낮아지니 그래도 좀 견딜만하다. 누구 말대로 습도는 낮고 덥기만 하면 지낼만 하다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대구는 덥고 습하다. 이상한 동네다 진짜.




오늘 코스트코 채용 과정을 확인했는데 아뿔싸, 1차 면접이 오후 2시에 잡혀 있었다. 나는 문자 날아 오는것만 기다리다가 소식이 없길래 불안해서 홈페이지 들어가 확인해 봤더니 오늘 오후 2시에 면접이 있다는 소식이 떠 있어서 당황했다. 오늘 면접인데 오늘 면접 소식을 알려주다니. 그것도 홈페이지 자체 공고로...


비가 오다가 말다가를 반복하다가 지금 또 세차게 내리고 있다. 주륵주륵 내리는 비를 보며 내 맘을 달래본다. 기회는 또 오겠지. 아침부터 채용 과정을 살펴본 이들은 무사히 면접을 치뤘으리라. 누굴 탓 할 필요가 없다. 밖에 비가 이렇게 내리는데 그거면 족하지.




대통령 선거날 투표 용지에 도장 날인 정확하게 찍으려고 호흡 가다듬고 두 번 세 번에 맞춰가며 확인하고 신중에 신중을 기해 도장을 찍었다. 그 도장 잉크 번지지 말라고 용지 흔들고 바람 불어 잘 말렸다. 그러고도 잉크가 잘 말랐는지, 행여 번져서 무효표가 되지는 않을지 걱정하며 이걸 가로로 반 접어야 하나 세로로 반 접어야 하나 고민에 빠지기도 했었다. 그렇게 투표를 마치고 투표장을 나왔고, 날이 새도록, 투표 결과가 나오기 까지 조마조마했다. 문득 그 때의 일이 떠올랐다.


놀라운건 그 날 투표한 대다수의 이들이 심장 졸여가며 투표하고 개표 과정을 지켜 봤다는 것이다. 그 날도 비가 왔었었는데.


오늘 하루도 차질없이 마무리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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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rb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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