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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

Star/별회전 2018. 9. 1. 18:32



어제까진 비가 왔지만 오늘은 맑다. 바람도 솔솔 불고 에어컨 없이도 지낼만한 화창한 날이 왔다. 구름도 거의 안 끼고 가을 날씨랑 진배없는 하루다. 이런 날이 자주 오다 보면 여름이 있던 자리엔 어느새 가을이 서 있겠지. 아니면 태풍의 영향 때문이거나.



감기로 약 2주 가까이 고생하고 있다. 처음엔 코감기로 끝날 줄 알았던 감기에 기침까지 덧붙더니 한 주를 넘겨버리기까지 했다. 한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 하는데 나는 걸려버렸다 ㅋㅋㅋ 그렇게 약 2주를 아프고 나니 이제 좀 낫다. 콧물도, 기침도 거의 멈췄다. 잠에서 깬 뒤 가래를 몇 번 뱉어냈더니 목도 상쾌하고 컨디션도 좋아졌다. 휴 이젠 정말 끝이겠지. Q.Q



감기가 시작될 즈음 몇 가지 일들이 겹쳐서 일어났다. 하나는 바나나를 먹었단 것이고 다른 하나는 등에 근육통 같은 게 도지기 시작한 것이다. 자취 전에는 모르겠는데, 올해 자취를 시작한 이 후 부터는 바나나를 먹고 나면 꼭 두통이 따라왔다. 그래서 처음엔 감기가 아니라 바나나와 두통간의 인과관계를 확실하게 규정짓는 계기가 된줄로만 알았다. 나는 '바나나 먹으면 두통 일으키는 체질이었구나!' 그런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니까 콧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바나나 때문이 아니라 감기 때문에 머리가 아팠던 거구나' 이렇게 생각이 바뀌었다. 아니 순서가 뒤바뀌었나? 그런데 인터넷 검색해 보니 바나나 먹으면 두통을 겪는 사람들이 나온다. 아무래도 나도 그런 체질인 것 같다.



어젠 너무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아 아픈 몸을 이끌고 운동을 하러 나갔다. 멀리가기 귀찮아 초등학교로 향했다. 운동을 하러 가는 곳은 집과 멀면 안된다는 사실을 몸소 깨우쳤다. 무조건 집과 가까워야 한다 ㅋㅋ...


초등학교에 도착해 알림판을 확인하니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처음 옷 곳이라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맘에 쏙 드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은 자리가 보여서 줄넘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등이 너무나 아팠다. 기침을 너무 크게 해서 등 근육이 놀란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줄넘기를 시작하니 생각이 확 바뀌었다. 이건 줄넘기 때문에 아픈거다. 100%


침대에 누워있다 일어나기 힘든게 제일 큰 불편함이었다. 그러다 줄넘기를 해보니 또 알게 되었다. 폴짝폴짝 뛰는데에도 등 근육이 아프면 점프가 무척 힘든 동작으로 바뀐다는 것을. 그 뿐만이 아니라 줄을 돌리는 과정에 팔을 쓰다보니 그것도 근육에 무리가 가서 더 아파오기 시작했다. 새삼 실감하는 전신운동 줄넘기의 위력이었다.]


줄넘기 시작한지 5분. 나는 지쳐서 진지하게 고민했다. 집에 갈까? 좀 더 할까. 아 집가고 싶다. 근데 오랜만에 운동도 좀 해야 하는데 등이 너무 아파.


그냥 꾹 참고 30분만 채우고 가기로 했다. 평소처럼 빠르게는 못하겠고 천천히. 그러면서도 오랜만에 한 줄넘기인지 자꾸만 발에 걸려 흐름을 이어가기가 어려웠다.



줄넘기의 고통을 20분 정도 참다보니 이 느낌을 확실히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근육통이란 말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그 느낌, 그건 바로 갈비뼈에 금 갔을때 통증이었다.


X-ray 촬영땐 심드렁하던 사람도 145% 친절하게 바꾸는 마법의 시술, 초음파 검사, 비보험이라 1회 촬영 비용도 드럽게 비싼 초음파 검사가 머리속에서 떠올랐다. 그래 맞아. 이 아픔은 갈비뼈 실금갔을때 느끼던 고통과 아주 비슷해.


확실하게 판명하려면 병원에 가야겠지만 그럴 마음은 들지 않았다. 걍 뭐 한달동안 아프다 낫겠지. 이번에도 정말 금간게 맞다면 이번이 벌써 3번째다. 이러다 갈비뼈가 무너져 내리는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주 금가는것 같다. 의외로 갈비뼈가 약해서 실금가는 일이 잦다던데 이번에도? 설마.


어쩌다 이런 등 근육의 고통을 겪게 된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 줄넘기 개수를 무리하게 늘리던 와중에 아프게 된건지, 아니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연히 다치게 된건지. 정말 금이 간게 맞긴 한건지. 차분하게 생각해보자. 줄넘기 줄을 빠르게 돌리다가 등쪽 근육에 무리가 갈 수는 있겠지만 뼈에 금이 가?



어쨌든, 간만에 제대로 푹 잤다. 오늘은 컨디션도 좋고 감기도 거의 떨어졌고 등의 아픔도 평소보단 덜한 느낌이다. 그리고 블로그 글도 참 오랜만에 쓴다.



/////////////



푹 자고 일어나니 갈비뼈에 금간건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통이 사라진건 아니지만 상당히 경감되었고 기지개를 아무리 펴도 움찔하지는 않았기에 금이 간것은 아닌것 같다.


요즘은 밤이 쌀쌀할 정도로 해가 지면 날이 추워진다. 습도도 55% 이하로 내려가도 방 안 온도도 27도 까지 내려왔다. 인간이 아무리 날고 기고 깝쳐봐야 시베리아 한대 기단에는 상대가 안되는 것 같다. 이 기단을 온 몸으로 맞으며 살아가는 마더 러시아 사람들이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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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rb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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