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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2

Star/별회전 2018. 6. 3. 00:07

한때 좀비 모드가 FPS 게임 시장에 유행처럼 번진때가 있었다. 카스에는 오래토록 좀비모드가 있었지만 사실 그닥 재미있는 모드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카스의 좀비 모드는 인간과 좀비가 양 진형으로 나뉘어져 서로를 공격해서 모두 제거하는 방식의 전개였는데 이게 재미를 붙이기가 힘들었다. 정확하게 그 당시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는 인간 진형쪽 하고싶은데 자꾸 좀비만 걸리는데다 어쩌다 인간쪽으로 붙어도 금방 좀비가 되어버려서 였던 것 같다. 


이 후 FPS 게임 시장에 좀비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국내엔 서든 어택의 좀비 모드와 아바의 좀비 모드 비스무리한 모드가 있었고, 해외 FPS 시장에선 벨브사의 레프트 포 데드 시리즈와 트레이아크가 만든 COD 시리즈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좀비 모드가 있다.


기본적으로 fps는 사람과 사람간의 경쟁이 주가 되는 게임인데 여기에 싱글, 솔로 캠페인이 결합되면 타인과의 경쟁에 흥미가 없던 사람들도 재미나게 할 수 있는 게임이 된다. 일례로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끝내면 게임이 상당히 재미있다는 것과 더불어 내가 fps에 재능이 있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물론 이 생각은 멀티플레이로 접어들면서 자연스레 사라진다.


어쩌면 좀비 모드는 싱글 켐페인 이외에 새로 추가된 PvE 모드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좀비가 유저가 아닌 AI로 구성되어 있다면 좀비 모드는 PvP가 아니라 PvE의 범주에 속하게 된다. 오로지 유저와 대전이 전부인 서든어택과 아바에 등장한 좀비모드가 이러했다. 물론 아바는 좀비가 아니라 죄수를 조지는 모드였지만. 중요한건 AI로 동작하는 좀비를 잡는게 하나의 게임모드가 되어서, 유저간의 PvP가 메인 콘텐츠인 온라인 FPS 게임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좀비 모드도 시들해진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흐른 때이다. 물론 배그와 포트나이트로 대변되는 배틀 로얄 게임 장르가 큰 유행을 일으키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시대이다. 심지어 자사의 고유 좀비 모드로 유명했던 트레이아크의 콜 오브 듀티 시리즈도 이번에 배틀 로얄 게임모드가 들어갈수도 있단 소문까지 무성하니 바야흐로 지금은 배틀 로얄 전성시대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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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rb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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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들어봤을 그 멜로디가 사실은 인디아나 존스의 테마였습니다>



<인디아나 존스 3 최후의 성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지금까지 총 4편이 제작되었는데 최후의 성전은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편인 것 같습니다. 웃음은 물론, 깔끔한 전개와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의 미스터리들이 전 시리즈 중에 제일 괜찮은듯 합니다.


영화는 인디아나 존스의 어린 시절에서 시작합니다. 앞서 1편과 2편을 통해 중절모와 채찍은 인디아나 존스를 상징하는 물건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정확한 기원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었습니다. 그런 그의 상징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영화의 초반부에서 밝혀지는데, 그가 뱀을 무서워하는 이유도 자연스레 밝혀져서 괜찮은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자연스럽게 주 내용으로 이어지죠.


<어린 시절의 인디아나 존스>


본격적인 전개는 성인이 된 그가 자신의 연구실에 도착한 하나의 소포를 확인하면서 시작됩니다. 그 전에, 자신의 대학교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말하길 고고학은 현장이 아닌 도서관에서 이뤄진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영화가 이리저리 뒹굴면서 갖은 고생을 하다가 유물을 손에 넣는식으로 펼쳐지는걸 생각해보면 상당히 웃긴 대사입니다. 거기다 주인공은 자신의 연구실을 정문이 아닌 창문을 통해 도망치듯 빠져나오면서 이탈리아 베니스로 날아가 성배를 찾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사실 인디아나 존스는 성배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자신에게 성배를 찾아달라 부탁하는 미국인 기업가에게 자신이 아닌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가야 했다고 일축하죠. 하지만 기업가의 입에서 예상밖의 답변이 나옵니다. 자신은 이미 선발대를 보냈고, 그 선발대의 수장이 주인공의 아버지 헨리 존스이며 아버지가 실종되었기에 인디아나 존스를 후발대로 보내고자 한다는 것이죠. 이에 인디아나 존스는 급하게 자신의 아버지 집으로 달려가 난장판이 된 집을 보고는 성배를 찾아 떠나기로 마음을 굳힙니다.



<아버지의 집을 확인하던 도중 성배와 관련된 액자를 발견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성배는 예수님이 죽기 직전 가졌던 최후의 만찬에 쓰인 잔이자, 그 분이 십자가에 박혀 돌아가실 때 옆구리에서 흐르는 피를 받은 잔이라 묘사됩니다. 이 후 예수의 제자 중 한 사람인 아리마태아의 요셉이 잔을 보관했다가 자취를 감추었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십자군 전쟁때 성배를 발견했고, 용감한 기사 셋이 그 잔을 지키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성배의 위치에 대한 실마리가 조금씩 드러나게 된 것이죠. 참고로 성배에 물을 담아 마시는 자는 불로장생의 힘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작중 배경은 총통이(외모는 히틀러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끄는 나찌가 불로장생의 힘을 주는 성배를 찾아다니는 시대이기에 나찌 군대와 싸우는 모습이 영화 내내 펼쳐집니다. 작중 년도를 따져보면 대략 1938년 정도인데 말이죠. 1편 잃어버린 성궤 역시 나찌와 한바탕 하는 영화임을 생각해보면, 이 영화의 나찌가 강한걸 넘어 개강한걸 알 수 있습니다. 성궤를 찾다가 그 꼴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유물을 찾아다니고, 협력자가 등장하니까요.


<선발대의 일원인 여주인공 엘사 슈나이더 박사>


1편은 1981년에, 3편은 1989년에 개봉했습니다. 2편은 중요하지 않은게 재미가 ㅇ벗ㅅ 이 시기가 냉전 시대였음을 상기하면 영화의 주 악역을 나찌 독일로 삼은데는 아마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작 중 배경도 상당한 시간적 격차가 있는데 이렇게까지 하면서 나찌를 등장시킨건, 소련보다 더 만만해서 일까요? 아니면 이미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적으로 나와도 이상할게 없는 세력이라서 일까요? 어쨌든, 후속작은 2008년에 개봉했고 여기선 주 악역이 소련의 KGB 입니다. 사족으로, 영화에 등장하는 악역에도 트렌드가 있다면 다음은 누가 될지 궁금합니다. 히어로 무비를 보면 지구 밖에서도 등장하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이 영화의 백미는 마지막 함정에 있습니다. 영화의 끝에서 인디아나 존스는 성배를 찾기 위해 위험한 함정 3개를 돌파하는데, 이 함정에 대한 정보가 중반부에 처음으로 언급되지만 난해한 내용이라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아들에게 함정을 설명하는 아버지와 함정에 다다라서 상기해보는 함정의 묘사>



반면에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보면 그제야 눈에 들어오는게 있으니, 바로 영화 초반부와 후반부에 걸쳐 등장한 함정에 대한 힌트입니다. 처음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 그 사실을 어찌 알 수 있었을까요. 그게 이 영화에서 가장 긴장된 순간을 위한 힌트였음을!


제가 어렸을 때 이 영화를 명절날 TV에서 처음으로 봤었습니다. 함정 3개를 막 통과하기 시작한 부분이었죠. 그 당시 제가 받은 마지막 함정의 신선함은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장인이 영화를 만들면 이렇게 기발한 함정이 나온다는 걸 깨달았죠. 지금까지도 그 정도로 기발한 함정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길이 없는 절벽을 넘어야 하는 함정>



끝으로 이 영화에 등장하는 악역은 모두 그에 걸맞은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나치 장교는 절벽에서 탱크와 함께 떨어졌고, 흑막 1은 영생을 추구하는 자신의 욕심에 그만, 영생과는 반대로 급노화를 겪으며 최후를 맞이합니다. 흑막 2는 나치에 대한 충성보다는 개인적으로 고대 유물에 더 관심이 있는 듯 했습니다. 나치는 자신의 목적을 위한 여러 수단 중 하나인 셈이죠. 그래서인지 성배의 효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자마자 이성을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신전이 붕괴되었고, 무리하게 성배를 회수 하려다 더 아래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 역시 흑막 2처럼 성배의 유혹에 이끌려 위험한 선택을 하기에 이릅니다. 이 때 아버지 헨리 존스는 지금까지 아들에게 무관심하고 오로지 성배에만 집중하던 과거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아들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줍니다. 자신이 평생에 걸쳐 연구한 성배가 눈 앞에 있음에도 그 보다 더 가까이 위치한 아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죠. 


영화의 초반부터 이어지는 부자관계를 보면 마지막 장면에서 인디아나가 유물을 포기하고 아버지의 말을 따르는 장면이 매우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아직 성배의 한계에 대해 모르기 때문입니다. 한계를 알고 있는 인디아나보다 더 욕심을 낼법도 한데 말이죠. 위기 상황에서 가족을 최우선으로 챙기는건 뻔하게 보이는 영화상의 전개이면서도 다수의 인간에게서 발동할 본능일겁니다. 어쩌면 아버지가 아들을 챙기는 이 장면에서 유의깊게 봐야할 점은 아들 역시 아버지의 말을 따르는 점이 아닐까 하네요.


<잘가 으허으헣ㅎ허ㅓ헣>


이상 <인디아나 존스 3 최후의 성전>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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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tarb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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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1 공유기 설치

기타 2018. 5. 25. 01:32

  IPtime 공유기를 한대 샀다. A2003NS-MU 모델인데 검색으로 추천받아 고른 물건일텐데 설치하는 그 순간까지도 왜 다른 모델말고 이거지? 하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꼭 이 모델로 해야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설치 이후 설정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런 생각들을 지워내 버렸는데, 공유기 설정과정이 녹록치 않았기 때문이다.



<새 전자기기 포장을 뜯었을때 나는 냄새보다 종이냄새가 더 좋았다. 센스만점 포장>



  KT 공유기 설정만 가끔 건드리고 그 외에는 허구헌날 껏다켰다만 반복하던 내게 새로운 공유기 설치는 도전이었다. 조금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처음이지만 설명서도 있겠다, 전자기기는 기본적으로 선만 잘 꽂으면 되지 생각했으니 도전이어도 쉬운 도전이리라 생각할 뿐이었다. 결과적으로 설치도 잘 끝났고, 성능도 잘 나오니 문제는 없다만은,






시작부터 설명서와 달리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뜨렸다. 드라이버 오류? 드라이버가 설치되어있지 않아? 이게 무슨 말이야 방구야 그럼 여지껏 인터넷은 어떻게 썼던거야? 설명서대로 하고 싶었지만 처음부터 이런 오류가 뜸으로써 설명서를 찢어버리고 싶었다. 설명서엔 위의 경우가 발생했을때 적절한 대처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작한 검색. 이후 나는 컴퓨터 메인보드 사면 그 안에 CD가 동봉되어 있고 그 안에 몇몇 "드라이버"라 불리우는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혹은 "설치하면 좋은" 프로그램이 있단 사실을 유추하게 되었다. 그런데 CD? 아 그거... 있긴하지. 근데 CD rom이 없네, 아니 CD의 공간이니까 room인가? rom인지 room인지 이름마저 가물가물한 그 것 이 없다. 컴퓨터 조립하고나서 그 물건을 보았을때 저거에 들어있는 프로그램은 얼마나 구닥다리일까 하는 생각은 했다. 


어쨌든, 드라이버 오류는 검색을 해봐도 딱히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없는 오류었다. 윈도우 7을 거쳐 10까지 진화하는 동안 윈도우가 자동으로 필요한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해주는거 아니었나? 그 덕분에 윈도우 깔고 업데이트를 마치면 게임깔고 야동받기 바쁘지 누가 메인보드 CD안의 프로그램을 깔고 그러나. 드라이버 안깔아도 게임 잘 되던데?? 야동도.


이 순간 나는 내가 여지껏 얼마나 편하게 윈도우를 쓰고 있었으며 윈도우느님의 자상한 배려를 받으며 살고 있는지 깨달았다. 솔직히 말하면 메인보드 제조사 홈페이지가서 랜카드 드라이버 다운받고 반신반의하며 설치를 진행하는데 설치가 되어서 나는 그만


<설치가 되네?>


이미 설치된 드라이버라고 뻔한 대답이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러니까 메인보드 상자에 같이 동봉된 CD안의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했던 것이다. 처음 윈도우 깔고 나서. 


하지만 인터넷 속도가 잘 나오는데 공유기 설치 아니었음 드라이버는 평생 깔지 않았겠지.



¯\_(ツ)_/¯



그렇게 공유기 설치 도우미가 랜카드 드라이버 없다고 태업을 할 때 나는 랜카드 드라이버를 찾아다 설치를 했다. 그렇다 나도 이제 랜카드 드라이버가 설치된 컴퓨터를 쓰는 사람이 된 것이다. 그러니 이제 설명서따라 차근차근 따라하기만 하면 되는데



<데쟈뷰, déjà vu, 기시감 : 이미 보았다>


랜카드 드라이버를 깔아도 같은 오류가 발생했다. 그리고 아주 이상하게도, 윈도우 업데이트에 대한 불신이 월급 사라지듯 태연히 사라졌다. 마치 여기는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닌데 억지로 불려와서 그러기 싫어도 그렇게 서 있다가 오해가 풀리자 냅다 사라질 때 처럼. IPtime 소프트웨어에 대한 불신이 생겨난건 뭐... 내일의 태양이 뜨는것과 같은거지. 하늘은 푸르고 제비꽃은 보라보라하고. 


사실 이건 첫번째 난관이 아닌데, 실제로 내가 겪었던 첫번째 난관은 바로 공유기 랜선 연결이었다. 전원은 어떻게 꽂아서 전원이 들어왔지만, 랜선은 아니었다. 선을 공유기와 연결하고 곧바로 컴퓨터 본체와 연결했음에도 인터넷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당황스러웠지만 침착함을 유지했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인터넷이 되겠지'.


오늘날 많은 현대인들은 와이파이 신호가 약해지면 신경쇠약이 올만큼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다만 나는 그보다 쪼금 오래된 현대인이라 와이파이 신호보다는 인터넷 연결에 더 영향을 받는데, 인터넷이 불안정해지면 나는 일시적 신경쇠약을 겪곤한다. 그리고 이 순간이 내겐 그런 변화를 겪기 직전의 순간이었다.


그렇다. 사실 나의 진정한 첫번째 난관은 바로 랜선 꽂기였다. 쪽팔려서 환생할때까지 이 사실을 비밀로 묻어두려했는데 인터넷 검열이 심해지는 세계적 추세속에 언젠가는 내 부끄러운 치부와 프라이버시가 낱낱히 공개될것이라 예견할 수 있으므로 쿨하게 까발리기로 했다.


그리고 당신만을 위해 조언, 약간 귀띔해 주자면, 벽에서 연결되어 나오는 랜선은 공유기의 WAN이라 적힌 구멍에 연결해야 하는것 같다. 나는 모르는건 확실하게 알기 전까지 애써 외면하면서도 궁금증이 폭발하면 세월아네월아 찾아보는 선택적 지적탐구 성향을 가진 사람인데 이때는 호기심을 접어두기로 했기에 랜선을 LAN이라 적힌 포트에 연결하는 실수를 저지르고야 말았던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를 쉽게 비유하자면 멀티탭에 충전기를 비롯한 몇몇 전기 코드를 꽂아 넣고 왜 전원이 안들어 오지 갸우뚱하는 것과 같다. 선을 잘못 꽂으면 당연하게도 동작이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1. 랜선을 공유기 WAN 포트에 연결하고

2. 공유기 LAN 포트와 컴퓨터 본체의 LAN 포트를 공유기 상자에 같이 딸려온 랜선으로 연결하고

3.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리면 인터넷이 된다.

4. 간절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와이파이는 안된다.

까지 설명이 가능하다.




머리를 좀 식히고 차근차근 다시 시작해 보기로 했다. 일단 공유기 연결은 성공했고, 그래서 인터넷도 사용가능한 상태이다. 이제 어떻게 와이파이만 잡아주고 인터넷 속도만 확인하면 되겠는데 재부팅하고 나서인지 펌웨어 업데이트가 뜬다. 그래서 했다. 보안은 중요하므로.


그런데 뜬금없이 관리자 계정 로그인 창이 뜬다. 그래서 시키는대로 했다. 관리자 계정으로 로그인하니 가급적 수정하여 새로 만들라고 한다. 관리자 이름을 뭘로하지; 보안문자 입력은 요새 트렌드인가;  관리자 이름 좀 아 좀 그런 아; 계정 암호 아 암호는 흠 네이버랑 다르게 아 그러면 음. 


<올드스쿨 테마가 기본으로 적용되어있는 모습. 공식 홈페이지 역시 올드스쿨 테마가 적용되어 있다>


그렇게 관리자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나니까 



간편설정 창으로 넘어갔다. 다음 다음 몇 번 눌러주고나니까 설정이 끝났다. 결과적으로 설치 "도우미"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와이파이 설정까지 모두 끝내고 평소처럼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상태이다. 생각과는 아주 다르게 진행된 공유기 설치. 


사실 공유기가 꼭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는데 무슨 마법에 걸린것처럼 공유기를 샀고, 설치까지 마쳤다. 간만에 와이파이의 달콤한 맛을 본 내 폰은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업뎃도중에 렉걸리는게 꼭 옆에서 말걸어도 못듣고 계속 밥만 처먹는 넌씨눈스런 인간군상 같으면서도 판 깔아주니 혼신의 힘을 다해 맡은 일에 집중하는 37년의 세월을 외골수로 살아갈 사람 같았다. 근데 앱 업뎃 안해도 사용에 지장은 없던데 그럼 업뎃 왜하는거지. 업뎃을 안해도 사용에 지장없게 만들어 놓은건가 아니면 업뎃이 일종의... 난 합리적인 사람이니까 사이좋게 반반의 가능성을 두겠다.




와이파이까지 마치고, 인터넷을 쓰는데 이상하게 이전만큼 빠릿한 느낌이 없어서 뭘 잘못 건들였나 싶었다. 그러던 차에 DNS 서버를 1.1.1.1로 바꾸는 설정을 다시 하게 되었다. 어느날부터 트위치 로딩이 느려져, 상어가 해저 케이블을 씹어먹고있나 하는 생각이 들던 때, 인터넷에서 DNS 1.1.1.1 설정법을 보고 바로 따라해 보았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트위치가 국내웹이 되버린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빨라진 것이었다.


공유기 설정이후엔 다시 예전의 느린 트위치로 돌아간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한번 관련 정보를 검색했다. 그리고 공유기 사용자는 공유기 설정에서 DNS 서버를 1.1.1.1로 해야 한다는 <쿨엔조이 사이트의 게시물(링크)>에 달린 덧글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번엔 공유기 차원에서 적용해주고 전원을 내렸다 다시 올렸다. 컴퓨터 역시 재부팅을 하고, 폰도 재부팅을 마쳐 주었다.


1.1.1.1 설정법의 경우 국내 사이트는 접속 속도에 있어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을지라도 해외웹의 경우 (내 경우는 트위치와 유튜브) 크게 만족스런 성능 향상을 가져다주니 나처럼 해외웹 이용이 잦은 사용자라면 따라해 볼것을 권장하는 바이다. 


와이파이 설정까지 마치고 폰으로 와이파이를 검색하는 도중에 보이는 욕으로 된 와이파이를 하나 보았다. 꼭 그러고 싶을까. 




Posted by Starb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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